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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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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후기를 쓰려니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되었습니다.
캠프 참가 전 여러 후기를 읽었는데, 그 중에서도 자신의 배경과 생각의 흐름을 상세하게 서술해준 후기가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저 또한 그런 방식으로 후기를 써보고자 합니다.
## 간단한 백그라운드
러시아어와 산업경영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산업경영공학과에서 프로그래밍 관련 과목 3-4개 정도를 수강했습니다. 프로그래밍 자체는 무척 재미있었지만, 제대로 이해한 것은 없었으며, 학점도 좋지 않았습니다. 같은 수업을 듣고 '이렇게 하면 될 것 같은데? 어? 되네?'라고 말하며 뭔가를 순식간에 구현해버리는 학우들을 보며 스스로 프로그래밍에 재능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졸업 후 러시아에 주재원으로 파견 나가 2년간 자동차 생산 물류 업무를 하다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퇴사했습니다. 적성에 그리 안 맞지는 않았지만,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분야에서 강한 업무강도 하에 하루 평균 12시간 정도 근무하다보니 그리 나쁘지 않은 연봉과 조건에도 불구하고 번아웃을 경험했습니다.
퇴사 후 한국에 와 잠시 쉬며 그간의 삶을 돌아보던 중 다시 한번 프로그래밍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사실 대학교를 졸업하고 그간 여러 시도를 했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새로운 마음으로 수학을 공부할 때면 새 책을 구입해 늘 '집합' 단원만 보다 끝나듯, 여러가지 언어와 강의를 기웃거렸습니다. 진도를 나가봐야 pointer, class 정도에서 막히곤 했습니다. 덕분에 C, Python, Ruby, Kotlin, Java, Javascript로 'Hello World!'를 쳐봤습니다. 이 중 절반의 언어로 조건문을 배웠고, C는 포인터에서, Python은 클래스에서 막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건, 아마도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을 겁니다.1) 앱을 직접 만들고 싶었습니다. 스마트폰을 처음 쓸 때 세상의 프레임이 바뀌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앱을 잘 활용해 삶을 더 효율적으로, 더 윤택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분야별로 제게 가장 잘 맞는 최고의 앱을 찾아다니며 유료앱 구입에도 돈을 아끼지 않았는데, 결코 제가 100% 만족할 수 있는 앱은 없었습니다. 혹은 필요한 앱이 아직은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제 취향과 스타일에 딱 맞는 앱을 직접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그 생각을 11년 동안 했습니다.2) 잘 생각해보니 한번도 프로그래밍을 제대로, 끝까지 공부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적당히 공부하다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생기면 더 능동적으로 찾아보지 않고 스스로 재능이 없다고 단정 짓고 멈추곤 했습니다.
11년 동안 생각만 한 게 지금 생각해보면 바보 같지만, 그러니 이게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번만 제대로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도 안된다면 비로소 깔끔하게 포기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 코드스타터 캠프 참가 이유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커리어 스타터 캠프에 참가하기 위한 사전코스로 코드 스타터 캠프에 참가했습니다. 커리어스타터에 바로 지원하기에는 사전과제를 수행하기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 생각했고, 설령 운 좋게 합격한다고 해도 캠프 내용을 제대로 소화하기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프로그래밍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니 분야를 골라야 했습니다.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프로그래밍을 선택한 것이니, 분야별/언어별 전망보다는 그냥 끌리는 걸 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민할 것 없이 앱개발이었습니다. 아이폰4를 시작으로 애플, 삼성, LG 스마트폰을 모두 써봤는데, 제게 가장 좋은 경험을 준 건 애플이었으니, 앱 개발 중에서도 iOS 앱개발을 택했습니다.
처음에는 국비지원교육을 생각했습니다. iOS 앱개발을 가르치는 곳이 별로 없을 뿐더러, 전화 문의를 해보니 간판만 iOS 앱개발이고 실제로는 자바, 리액트 네이티브를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사설 쪽에서 알아보니 여러 캠프가 있었지만 야곰아카데미의 커리어 스타터 캠프(약 6개월 과정)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장 성숙한 곳, 가장 건강한 곳이라고 느꼈습니다. 이유있는 코드라는 슬로건도 좋았습니다.
금액이 만만치는 않았습니다. 무료로 배우면서 국가로부터 금전적 지원까지 받을 수 있는 국비지원과 비교하니 더욱 부담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간 쌓아온 러시아어와 관련 경력을 다 접어두고 꿈을 위한 마지막 시도를 하는 건데, 금액 때문에 타협할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야곰아카데미를 택했습니다.
## 코드스타터에서 배운 것
코드스타터 캠프에서는 매주 학습할 주제와 그에 대한 간략한 텍스트 기반의 학습자료를 제공합니다. 필요한 경우 추가적인 학습자료 링크도 포함됩니다. 추가 자료의 경우 누구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접근할 수 있습니다. 학습 내용으로 매주 코드 작성 과제를 수행하고, 도우미들로부터 해당 과제에 대해 피드백 받습니다.
여러 후기에 야곰아카데미의 캠프에서는 그 무엇도 떠먹여주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과장 하나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캠프가 제공하는 학습자료는 핵심적인 내용만 담고 있어, 자연스레 여러가지 의문이 생기게 됩니다. 그 의문을 스스로 검색하며 해결하는 과정이 곧 배우는 과정이 되었습니다. 배우는 법을 배웠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로 떠먹여주는 걸 먹는 식의 교육과정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초기 적응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캠프에서는 그저 방향과 기본상식, 기본 도구를 제공합니다. 먹을 것을 구하고, 요리하는 것은 본인의 몫입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하기도 하지만, 잘못된 길에서 방황하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도우미가 적절한 질문을 던져주어 스스로 생각하고 해결할 기회를 줍니다. 완전히 잘못된 길로 간다면 거긴 굳이 가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해주기도 합니다.
덕분에 스스로 생각하고 배우는 방법, 스스로 의문을 해결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이유있는 코드를 작성하기 위한 걸음마를 뗐습니다. 앞으로의 긴 여정에 필요한 마인드셋 또한 배웠습니다. 물론 아직 멀었습니다. 커리어 스타터 캠프에서 더 배우려고 합니다.
## 참가하실 분들께 드리고 싶은 조언
1) 주로 디스코드 채널에서 캠프 크루 멤버들, 도우미들, 캠퍼들과 소통하게 됩니다. 부끄러워 하지 말고 다른 분들께 먼저 다가가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캠프에서 정해준 스터디원 외에도 많은 분들과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이 중 어떤 분들과는 취미를 공유하게 되었고, 어떤 분들과는 커리어스타터에 함께 참가하게 되었고, 어떤 분들과는 좋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좋은 점이야 많겠지만, 그 무엇보다도 캠프 자체가 즐거워집니다. 더불어, 길게 보면 모두가 긴 여정을 함께할 동료입니다.
2) 학습 및 과제 수행시 더 많이 궁금해하고, 더 많이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더 많은 학습과 과제의 늪에 빠지게 됩니다. 열심히 허우적 거리다 보면 궁금해하지 말 걸, 시도해보지 말 걸 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때 포기하지 않으면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다 답답해 죽겠다 싶으면 도우미에게 도와달라고 부르짖어야 합니다.. 그럼 짠 하고 나타나서 건져줍니다..)
3) 도우미에게 질문하거나 과제를 제출할 때 자신의 사고의 흐름과 상황을 자세하게 서술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도우미가 캠퍼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더 잘 도와줄 수 있게 됩니다. 이와 관련하여, 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이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3smc7jbUPiE&t=369s)을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영상입니다. 몇 번을 봤는지 모르겠네요.)
## 결론
요즘은 간단한 게 대세니까 결론만은 간략하게 적어보겠습니다.
'나는 필요한 모든 지식을 상세하게 설명해주길 원하며, 캠프에서 적극적으로 관리해주길 원하며, 당장 필요한 개념을 속성으로 배우고, 더 나아가 취업까지 보장해줬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신다면 야곰아카데미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굳이 더 고민하실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이를 위한 더 좋은 선택지가 많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제 글을 다시 한번 읽고 곰곰이 생각해보시는 걸 권합니다. 제게는 정말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커리어스타터 캠프로 떠납니다. (물론 현 시점 최종합격 결과는 나오지 않았으므로 일단 제 희망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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