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곰 아카데미 iOS 스타터 캠프 회고 겸 후기

날짜
202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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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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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곰 아카데미 커리어 스타터 캠프 1기 수료생 태태의 글입니다
2021년 4월 30일 야곰 iOS 스타터 캠프를 수료했다. 개발자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시기다 보니, 주변에서 캠프에 대한 궁금증을 물어보기도 하고, 내가 경험했던 것에 대한 질문이 많아 글로 남기게 되었다.

1. 개발자, 개발분야 요즘 ‘핫’하던데 어떤 것 같아?

다른 직종에 종사하는 친구들이나 주변 지인들이 많이 하는 질문이다. 야곰 캠프뿐만 아니라 다른 과정에서 공부할 때도 주변에서 나에게 던졌던 질문이기도 하다.
나는 개발자라는 커리어를 선택하는데 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개발자를 준비하기 전에는 군 장교로 복무하면서 꽉 막힌 집단이라는 생각이 시간이 지날수록 강하게 자리잡았다. 나의 전문 분야이고 정확하게 알고 있는 지식이라도 계급에 의해서, 단지 그 사람의 경험에 의해서 일이 진행되는 게 싫었고 기술적으로 안 되는 일을 '하는 시늉이라도 해라', '아닌 것을 아니라고 할 수 없는 조직문화'가 싫었다.
결정적으로 결심을 하게 된 이유는 진급하지 못하면 전역을 해야 하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인지는 몰라도 상관이라는 사람이 모두가 노력해 만들어낸 결과를 '고생했다', '수고했다' 라는 말 한마디 없이 자신 혼자서 만들어낸 결과인 것 마냥 보고하고 인정을 받는 것이 정말 싫었고 그 하나의 사건으로 몇 년간 진급하지 못하던 그 사람은 마지막 진급 심의에서 소령으로 진급하게 되었다. 물론 좋은 분들이 더 많았지만 당시에 이런 부분들이 너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였다.
어떻게 보면 나와 맞지 않는 조직, 나의 가치관과 맞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전역하고 나서 내가 하는 노력만큼 인정받을 수 있고, 각자의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여러모로 생각해본 결과 개발자를 선택하게 되었다.
개발자의 진로를 택하고 공부를 위해 찾아갔던 국비 지원 과정, 42Seoul, 야곰 iOS 스타터 캠프에서 느낀 공통점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고, 서로 존중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결과 개발자라는 직업에 대한 선택에 확신이 생겼다.
주변에서 ‘개발자, 개발쪽은 어떤거 같아?’라는 질문을 받으면
공부를 많이 해야 하긴 해, 포기하고 싶기도 하고, 잘 해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어. 하지만 아무런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거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래도 괜찮은 직업이라고 생각이 드는 건 타 직종도 그럴지는 확실치 않지만 개발자들은 서로 자료도 공유를 많이 해주고 어떤 주제에 관해서 토론도 많이 해. 그럴 때마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서로 고민해본다는 점이 나는 가장 좋은 것 같아.’
라고 답변을 하고 있다.
받았던 질문에 대한 답변내용

2. 야곰 iOS 스타터 캠프에 대한 생각

먼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매우 만족한다. 만족스러운 부분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현업자의 코드 리뷰

프로젝트마다 코드 리뷰어가 배정되며 양질의 코드 리뷰를 받을 수 있다. 현업의 리뷰어들은 내가 작성한 코드에 대한 이유나 근거를 자주 묻는 편이다. 뭔가 공식처럼 ‘이때는 이런걸 써야 해’ 라고 대답하는 대신, ‘이러한 이유로 이러한 개념을 사용했다.’ 라고 스스로 설명할 수 있게되었고, 결과적으로 코드를 작성할 때 근거가 있는 코드를 작성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코딩 컨벤션과 Git 활용도는 덤 !
만약, 캠프를 시작하거나 진행 중인 분이라면 꼭 Pull Request를 보낼 땐 어떠한 고민을 했고 이러한 개념을 사용하게 맞는지, 아니면 이러한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꼭 해보길 바란다. 가능한 한 내 코드에 대한 배경을 자세하게 작성할수록 양질의 답변을 얻을 수 있다.
프로젝트 진행 중 작성한 PR
답변 내용

정답 말고 정답을 찾는 법

야곰 캠프의 수업 시간은 강의시간이 아니다. 학습하는 시간이다.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인가하면, 여태 우리가 받던 강의와 다르다고 할 수 있다.(네..?) 선생님, 강사만 이야기하는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개념적인 부분이나 어느 정도의 강의는 있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어떠한 주제에 대해서 고민해보고 토론하면서 답을 찾게 된다. 처음 수업을 참여 하였을 때 '왜 답을 알려주지 않지?' '그래서 정답은 무엇이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모르는 부분은 공식문서를 통해 찾고, 캠퍼들과 이야기를 하는 나를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답을 찾아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많이 불편할 수도 있다. 그냥 답을 알려줬으면 할 때도 있다. 한 가지만 명심하자. 쉽게 얻은 답은 쉽게 잊어버리기 마련이었다.

리더와 매니저의 지속적인 관리

캠프의 리더, 매니저분들에게 언제든지 건의를 할 수 있고, 언제든지 면담을 요청 할 수 있다. 정기적인 면담 시간도 있으며 이 시간을 통해서 자신의 방향이나 학습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게 된다.
정말 캠프를 진행하다 보면 자괴감이 들 때도 있었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일일 회고나 주간 회고를 통해서 자신의 상태를 알릴수도 있고, 야곰이나 매니저 지니와 코지에게 상담을 받았던 적도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남과 비교하지 말자. 자신만의 성장 곡선이 있다.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라는 말이었다. 캠프가 끝난 지금도 취업 준비를 하면서 다른 캠퍼들의 포트폴리오와 이력서를 보면서 내 것과 비교할 때마다 저 말을 되새기면서 마음을 다잡곤 한다.
아마 개발자로 일하면서도 평생 되새길 말이 아닐까 싶다.

협업 중심의 프로젝트

캠프를 진행하는 6개월 동안 총 12개의 프로젝트를 경험하였다. 그 중 개인프로젝트도 있었고 2인 또는 3인으로 이루어진 팀 프로젝트도 있었다. 정말 다양한 내용, 꼭 필요한내용을 프로젝트를 통해서 경험 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값진 경험은 다른 사람과의 협업을 경험했다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고, 진행 스타일도 다 달랐기에 정말 다양한 스타일의 협업을 경험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에 필요한 팀 그라운드 룰을 설정하고, 어떤 캠퍼는 아침형 인간 어떤 캠퍼는 저녁형 인간 그리고 커밋 메세지는 서로 어떻게 작성하는지에 대한 것도 모두 달랐으며, 정말 신기했던 건 같은 기능을 구현하는데 모두의 코드가 달랐다는 것이다.
같은 기능을 같은 개념을 가지고 작성했지만 코드가 다 달랐고, 그 코드들을 가지고 매일 스크럼을 통해서 '왜 이 코드는 이렇게 작성하였나', '이 메서드보다 이 메서드를 사용하는 건 어떨까요?', '변수명이나 함수명을 어떻게 바꾸어볼까요?' 등 여러가지 질문, 대화를 나눴던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은 프로젝트는 오픈마켓,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쿠팡이나 지마켓 같은 이커머스 앱의 기능을 구현해본 것이었는데, 물품 제목을 정말 재미있게 올리면서 정말 밤낮으로 물품 제목으로 장난을 치기도 했다.
태태의 지우개똥이라던가.. 볼펜똥이라던가… 도대체 이걸 왜 파는건지..
??: 저는 팔생각이 없는걸요..
이외에도 정말 재미있는 학습활동들이 월, 목에 준비되어있고 매주 월요일마다 진행하는 아주 재미있는 활동도 준비되어있다. 현업자분들이 수업을 해주실 때도 있다! (아쉽지만, 다 알려주면 재미없으니, 여기까지...)

우리들만의 세션(feat. 테크캐스트)

야곰 아카데미에서 진행하는 테크캐스트는 캠프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야곰닷넷을 통해서 참여할 수 있다.
코딩테스트에 관해서, 프로그래머스 현업자분들과 소통하는 자리, 프로그래머스의 코딩테스트 시스템이 정말 어디까지 왔는지 알 수 있는 기회도 있었고(이때 정말 세션 참여자들은 다 경악을 하였던 것으로 기억함), 면접과 이력서에 대해서, 취업준비에 대해서도 정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정말 갓 취업한 개발자분들뿐만 아니라 면접관으로 계시는 개발자분들과도 질의응답을 할 수 있으니 꼭 참여하는 게 좋겠다. (꿀팁이 많다구요 )
캠퍼들만을 위한 비공개 세션도 있다는건 비밀 !
ps. 캠프에 있어서 궁금한 점이 더 있다면 taetae.dev@gmail.com으로 메일이나 디스코드 태태#2526 로 DM을 주시면 언제든 답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3. 이외에 국비지원, 42Seoul를 하면서 느낀 점

민감한 부분이 될 수도 있지만 최대한 내가 느꼈던 점을 쓰도록 하겠다.

국비지원교육

영상처리 딥러닝 관련 교육을 7개월간 수료하였고, 장점은 오프라인이며 강제성이 동반된다는 점이다. 단점으로는 교육 시간에 비해 다루는 양이 말도 안 되는 양이었다. 구성원은 비전공자가 절반 정도였고 300장 짜리 책한권을 끝내는데 1주일씩 길면 2주 정도 소요 되었던 것 같다. 매일 9시부터 6시까지 수업을 하고 10시까지 남아서 공부를 했지만 소화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던 것 같다. 물론 수업 또한 해당 내용을 자세하게 다루지 못했다. 정말 스쳐 지나갔다.
국비 과정을 진행하면서 얻은 점은 프로젝트로 선정한 주제에 대해서는 깊게 공부하였지만, 사실 수업을 통해서 얻은 건 거의 없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좋은 팀을 만나서 Github, GitLab, Trello등 여러가지 툴을 사용해보고 협업하는 과정을 배울 수 있었다.

42Seoul

동료 학습에 대한 중요성을 배운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주어진 과제에 대해 서로 고민하고 토론하고, 제출된 과제에 대해 서로 질문하고 평가를 하면서 다른 사람과 어떻게 소통하는지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 여러 동아리도 운영되고 있고, 기업들과도 연계하여 진행하는 프로젝트, 기업 초청 강연도 많이 열렸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사람이 많다 보니, 그만큼 이슈들도 많았다. 한 사례를 들자면, 프로젝트 기획자가 맘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참여는 하지도 않을 거면서 소수에게 기회를 준다는 민원을 넣어 소규모 프로젝트를 말도 안되는 인원을 투입하게 하거나, 정말 시답지 않은 이유로 민원을 넣는 경우가 많았었다. 너무 시답잖아서 기억조차 나질 않는다. 국가에서 진행하는 사업이다 보니 이해는 되지만 아쉬움이 많았다.
소수의 인원 때문에 나머지 훌륭한 인원들의 평가가 나빠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4. 만약 주변에 코딩 관련 교육을 추천한다면 ?

지금부터 작성하는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며 타 교육과정을 비방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답변부터 드리자면, 유료로 진행하는 부트캠프 또는 기업에서 진행하는 부트 캠프를 참여하라고 하고 싶다. iOS 개발자를 꿈꾼다면, 야곰! 백엔드 개발자를 꿈꾼다면, 노루! 즉, 야곰 아카데미를 추천드린다.
야곰 iOS 스타터 캠프에서는 전에 겪었던 두 과정(국비지원, 42서울)의 단점이 모두 사라져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일단 동기들이 모두 iOS 개발자라는 목표가 같았고, 학습의 속도 또한 캠프생활에 모든 시간을 전념한다면 충분히 따라갈 수준이었다. 또한 다른 과정과 비교했을 때, 과정이 끝나고 남은것이 가장 많았다. 프로젝트에 대한 경험, 포트폴리오. 그리고 가장 값진 것은 야곰 아카데미 커뮤니티다. 캠프를 수료한 지금도 다양한 자료공유와 질문, 답변들이 올라오고 있고 회의실에서 캠퍼들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점점 인원이 많아지면 큰 개발자 커뮤니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비 과정을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과정을 끝내고 취업은 할 수 있지만 2년, 3년 뒤의 나의 모습을 생각하였을 때, 기본기 없이 그냥 구글에서 코드만 가져다 쓰는 개발자가 될 것 같았다. 그러기 싫어서 42Seoul을 지원했다. 또, 앞서 언급했지만 시간에 비해 다루는 양이 너무 많고 광범위하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42Seoul은 기본적인 것을 단단하게 만드는 데 있어서는 아주 좋은 것 같다. 코딩 컨벤션을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룰이나, C언어에서 구현되어있는 함수들을 직접 구현해보면서 짧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웠었다. 하지만 취업이 급하거나 목적이 취업인 분들보다는 '코딩 관련 공부를 깊이 있게 해보고 싶다.' 라는 분들에게 추천 드릴 것 같다.
이 글을 누가 읽을 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이나마 앞으로의 진로를 선택하거나 개발자가 되기위한 과정을 선택할 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